[서울=뉴시스] 김무수(당시 육군대령) 아프간재건지원단(오쉬노부대) 2진 단장이 파병 당시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8.27. (사진=김무수 예비역 육군준장 제공)
[서울=뉴시스] 김무수(당시 육군대령) 아프간재건지원단(오쉬노부대) 2진 단장이 파병 당시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8.27. (사진=김무수 예비역 육군준장 제공)

오쉬노부대 2진 단장 "작전 수행 큰 도움"

협력장교 "아프간 사람들, 재건에 열정적"

2010년부터 4년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오쉬노부대 출신 군인들은 이번에 한국에 입국한 아프간 조력자들에 대해 '작전요원'이라는 평을 내놨다.

오쉬노부대 2진 단장을 맡았던 김무수 예비역 육군준장은 27일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아프간 현지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먼저 직접 신원조회를 하고 고용한 사람들로, 이들은 저희와 기지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가이드 역할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소통은 물론 작전 수행에 큰 도움을 주는 일종의 작전요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준장은 이어 "두 번째로는 기지 주변 마을의 원로들이 있는데 이들은 탈레반에 관련된 첩보 사항을 알려주기도 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도와준 것인데 진심을 다해 우리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고용인들은 대부분 기지 주변에서 살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언어장벽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작전을 나갔을 때 가이드 역할을 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회고했다.

김 준장은 기지 주변 마을 원로들에 대해 "현지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굉장히 우호적이었다"며 "우리에게서 정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준장은 마을 주민들이 오쉬노부대에 감사 인사를 전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탈레반 기습으로 기지가 공격당하더라도 오쉬노부대는 즉각 민가에 대응사격을 하지 않았다. 이미 도망친 이들에게 대응사격을 하는 것은 무의미할뿐더러 무고한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사실을 안 마을 원로들이 기지를 찾아와 감사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오쉬노부대 장병들이 당시 현지에서 경호작전임무를 하고 있다. 2021.08.27. (사진=국방부 제공)
[서울=뉴시스] 오쉬노부대 장병들이 당시 현지에서 경호작전임무를 하고 있다. 2021.08.27. (사진=국방부 제공)

오쉬노부대 7·8진에서 협력장교 임무를 수행한 강준구 소령은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직업훈련소에 상주한 아프가니스탄인을 예로 들며 "이 사람은 앞서 학생으로 입소했다가 실력이 늘자 직업훈련소에서 다른 아프가니스탄인을 돕는 역할을 했다"며 "오가며 본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재건에 열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소령은 "저희가 경계를 서는 타워 앞에 아이들이 찾아와 물이나 음식을 달라고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한국군이 주둔하고 꽤 시간이 지나서인지 '물 주세요' '안녕하세요' 같은 간단한 한국말도 했다. 일부는 어린아이들이 마치 자식처럼 느껴져서인지 물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준장과 강 소령은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준장은 "TV로 아프간 상황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수송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 사람들은 이미 한국군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잘 정착해 안정과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잘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한국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 오쉬노부대 출신들이 후견인처럼 도움을 주고 싶다"며 "이제 친구를 넘어 형제로서 이들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소령은 "우리를 돕다가 부역자로 낙인 찍혀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친구라는 오쉬노의 뜻처럼 이제 조력자가 아닌 친구로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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