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본지는 남북한의 종교자유와 인권침해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당일 남한의 종교자유와 인권침해 관련 발제자로 참석한 장주영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공동대표는 6개월이 넘은 지금도 자신을 납치했던 차량과 유사한 차종만 봐도 잡혀갈까 봐 가슴이 떨린다며 강제개종교육의 후유증을 호소했다.

종교자유정책원 박광서 대표는 강제개종교육피해자만 정신감정을 할 것이 아니라 강제개종을 시키는 사람의 편집증과 집착을 정신감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강제개종 교육자를 치료하는 것이 맞지만 강제로 병원에 끌고 올 수 없어 치료기회가 없다는 말로 현실적 한계를 얘기했다. 이날 박광서 대표는 장로교 창시자인 칼빈의 종교적 마녀 사냥에 대해서도 ‘당시에 칼빈이 누군가를 이단으로 몰아 죽이려고 작정하면 살아날 수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장로교단에 속해 있는 국내 목회자들 대부분은 칼빈처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종단이나 교단 신도는 죽여도 된다는 의식이 뿌리깊이 자리하고 있어 인권침해에 직간접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의 범인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인터넷에 2083년까지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수 있는 새로운 유럽을 탄생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세워야 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올렸다.

노르웨이 테러 용의자나 강제개종교육을 자행하고 있는 국내 목회자의 공통점은 자기 종교에 대한 병적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노르웨이에서는 순식간에 수십 명의 청소년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온 세계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고 있지만, 강제개종교육은 벌써 수백 명의 영혼과 인권이 훼손되었지만 아무도 종교문제라는 이유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평화가 공존하는 대한민국 한 켠에서 한기총에서 ‘이단’으로 지목했다는 이유로 소속 신도들은 인간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를 누리지 못할뿐더러 잔혹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지만 세상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종교 전쟁을 외면하기 바쁘다. 자기 종교에 대한 병적 집착으로 인해 자신의 신마저도 욕되게 하는 이런 목회자들의 만행이 멈출 수 있도록 깨어있는 언론과 시민단체가 나서 실질적 규제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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