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106개의 시민사회단체가 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책을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0
106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보호책을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DB

“교회 시설·재정 투여해 도와야

하나님 빛 비추는 일이 될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개신교 단체가 긴급한 상황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에 교회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3일 ‘아프가니스탄 난민, 긴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부터 적극적인 수용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그동안 한국은 외국 난민을 수용하는 일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며 “외국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경험과 준비가 부족하지만, 국제적인 큰 재난 앞에서 한국은 이제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는 책임을 조금씩 져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윤실은 “교회도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가가 아프간 난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하고자 할 때 교회는 온 인류를 사랑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의 실천 차원에서 교인들 가운데 있는 여러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교회 혹은 교회 연합 차원에서 시설과 재정을 투여해서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고 돕는 일에 나설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에 의해 장악됐다. 과거 탈레반이 자행했던 인권탄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AP 등 외신은 이미 아프간을 떠난 난민이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3800만 아프간 인구의 5.3%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 정부는 탈레반을 피해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사람 중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한 이들에 국내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난민 수용을 두고 국내에서는 찬반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난민’을 포함한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보수 개신교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경남지역에선 10여차례가 넘게 ‘이슬람 저지 연합 기도 집회’가 열렸다. 교인들이 기도 집회를 알리기 위해 만든 책자에는 경남 주요도시 무슬림 현황과 ‘이슬람 박멸을 위한 기도문’이란 표현이 버젓이 담기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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