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학술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한 한국 여대생이 ‘납치’를 의심해 이동 중이던 택시에서 뛰어내리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께(현지시각) 가나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한국 여대생 윤모(21) 씨가 택시 기사가 자신을 납치하려던 것으로 의심해 이동 중이던 택시에서 뛰어내리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5일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공문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씨와 다른 일행 1명이 택시 뒷좌석에 탑승했으나 택시 기사가 앞자리 조수석에 타려던 일행 1명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자 납치하려는 것으로 의심해 차량에서 뛰어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머리를 땅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 직후 공항 진료소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컴퓨터단층(CT) 촬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의사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일행을 마중 나갔다가 택시 앞좌석에 앉으려 했던 한국 남자는 문이 닫히기 전에 택시가 출발하면서 문에 부딪혀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 남자는 이 과정에서 머리에 혹이 생기는 상처를 입었고, 윤 씨와 함께 택시에 탔던 다른 여대생은 팔꿈치와 무릎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 기사는 사고 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 경찰에 잡혔으며, 현지 경찰이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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