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네트워크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동 청어람에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식’을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기총 해체 촉구 범 기독교 운동 확산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금권선거로 개신교계를 시끄럽게 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7일 특별총회로 정상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또다시 해체를 주장하는 운동이 범 기독교적으로 일고 있어 한기총 해체에 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네트워크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동 청어람 3실에서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식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교회에서 더 이상 돈과 권력이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난 7일 금권선거 당사자를 인준한 것은 한기총의 해체 당위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마치 일제 신사참배와 같이 돈의 권력 앞에 무릎 꿇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기독교 근본정신은 사랑 평화 화합 용서인데, 특정 단체를 해체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성경적 ‘용서’라는 부분에 분명한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만일 개인적인 일이라면 얼마든 용서할 수 있으나 자칭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도덕성에 엄청난 해를 끼친 단체를 용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거짓 명예를 위해 돈으로 권력을 사고파는 행위를 하는 지도자에 대해 하나님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사람이며 ‘수준미달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지도자로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사람은 허영과 세속적 권력에 물든 한기총에서 만일 대표를 하라고 해도 안 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지도자라면 나는 인정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새민족교회 김영철 목사는 참여발언에서 “작금의 한국교회는 과거 성직매매가 비일비재하던 종교개혁 직전의 상황과 같다”면서 “한기총 사태는 많은 교회의 돈 선거 관행이 총집결돼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가 속한 예장 통합 측은 오는 9월 총회에서 한기총 금권선거와 관련해 교단의 대책을 논의하는 헌의안을 포함시켰다. 또 각 교단에서도 금권선거를 몰아내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어 불법 돈 선거를 뿌리 뽑기 위한 움직임이 한국교회 내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사모임 대표로 참석한 홍인기(고양 성탄초교) 교사는 “아이들은 한기총 사태 등과 관련된 종교지도자의 부정부패를 보며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감을 잃었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한기총은 반드시 해체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100인 선언은 앞으로 평신도들의 참여를 유도해 돌아오는 주에 기독교사 100인 선언이 있을 예정이며 직군별, 연령별, 지역별로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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