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관련 실무회담 개최도 제의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 간 실무회담을 29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의했다. 이와 함께 민간단체 대북 밀가루 지원을 승인하면서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25일 통일부는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한 당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진행되면 기본적으로 재산권 보호 문제에 접근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관광과 관련한 본질적인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에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금지됐던 ‘대북 밀가루 지원’이 8개월 만에 처음 재개됐다. 정부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신청한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밀가루 300t(1억 8000만 원 상당) 지원을 승인했다. 이날 오전 민화협 관계자들은 밀가루를 실은 25t 트럭 12대를 이끌고 육로를 통해 개성 봉동역에 도착, 북측에 밀가루를 넘겨줬다.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처럼 해빙무드로 접어들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가장 주요했던 전기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뤄진 남북 비핵화 회담이다. 남북은 이 자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 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기에 미국 등 주변국들의 남북 대화 재개 압박 움직임과 집권 4년 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의 부담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일단 우리 정부는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을 것이며, 대북 정책 기조도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힌 상태지만 내심 남북관계의 변화를 기대하는 속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25일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발리 회담이 남북관계의 급격한 진전을 바로 이끌지는 못 할 것”이라면서도 “발리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에 어떤 물꼬가 트였다는 의미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볼 때 남북이 안정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서로 큰 기대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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