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8월 3일 집무실에서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8월 3일 집무실에서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무분별한 난개발 막아야”

생태도시정책 15년간 추진

6차 산업 혁신농업 추진해
 

‘안전한 관광도시’로 부상

미래먹거리 발굴에도 집중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무엇보다 난개발을 방지하고 군정 전반에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정책을 15년간 일관되게 펼쳐 온 일이 재임 기간 최대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23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담양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정책을 바탕으로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꾼다면 대한민국 그 어느 곳보다 경쟁력이 높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군수는 지난 2002년 담양군수로 재임 이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미래세대가 물려받아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철학과 비전을 실천했다. 그는 “전국적인 명소를 넘어 해외까지 널리 알려진 죽녹원, 세계문화유산이 된 대나무 숲과 대나무 신산업, 친환경 농업 등 생태도시정책을 군정 전반에 걸쳐 추진할 당시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한 결과 담양군은 담양다움의 가치로 지역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생태도시철학과 가치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친환경 농업, 대안교육, 인문학과 정원도시,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문화관광도시 조성, 플랫폼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벤처산업 등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 군수는 “담양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정책에 있으며 이는 군정의 다양한 분야에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가치를 물려줄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해동문화예술촌 및 담주예술특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해동문화예술촌 및 담주예술특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서정적인 여행자의 도시 조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규모 축제와 행사 중심 ‘관광정책’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힘들게 됐다. 여행자들은 그 대신 치유형 여행, 근교 중심의 단기여행, 한적한 소도시 여행, 단체여행보다는 가족 중심의 여행 등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담양군은 위생과 안전을 우선으로 관광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고려했다.

담양의 생태관광자원과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감성 관광’과 ‘농촌체험 관광’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문화예술공간을 확충해 군 전체를 하나의 관광지로 만들어 서정적인 여행자의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동문화예술촌, 담빛예술창고 2관 등 전시공간을 예약제로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야외 공연 공간을 마련해 안전한 문화향유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한옥체험숙소, 농어촌 민박, 일반 숙박업소 등 기존 숙박 시설과 더불어 메타프로방스 내 가족형 호텔 등 숙박 시설도 확충했다. 현재 운영 중인 씨티투어버스 등 관광객의 편의 제공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먹거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떡갈비 등 정통적인 담양 10미(味)에 이어 카페와 제빵, 세계 각국의 음식을 담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음식산업에도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14일 오후 담양 메타써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14일 오후 담양 메타써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새로운 농정 시스템 강화

현재 담양은 영산강 시원의 청정한 이미지로 뛰어난 품질의 친환경 식자재를 대도시 학교와 공공급식소에 공급하고 있다. 또 비유전자변형 가공품 전시체험관을 비롯한 친환경 학교 공공급식센터 건립으로 담양산 식자재의 신뢰도를 높여 납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담양지역의 농축산물이 다른 지역 농축산물보다 경쟁력을 갖춘 이유도 ‘생태도시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오래전부터 농정분야에 친환경 농축산물 정책 도입으로 소비자들에게 담양지역 농축산물은 ‘안전한 먹거리’라는 신뢰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최 군수는 “앞으로도 담양만의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를 강조한 위생 농·축산물 공급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비대면 온라인 소비문화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 담양장터몰이 구축돼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특산품인 딸기와 블루베리 등 안정적인 소득과 더불어 가공과 유통, 체험 관광을 접목한 6차산업 혁신농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해동문화예술촌 및 담주예술특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29일 오후 해동문화예술촌 및 담주예술특구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이와 함께 담양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망고, 만감류 등 아열대 과수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품목을 발굴하고 기존 품목도 품종 개량으로 농가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미래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3선째인 최 군수는 민선 7기를 마지막으로 군수직을 물러나게 된다.

이에 최 군수는 “표를 의식해서 당장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보다는 담양의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진정으로 담양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군정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은 일반 산업단지를 더 이상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거, 교육, 의료, 관광, 문화예술, 정원 분야 등 품격 높은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실적인 불가피성 때문에 담양에 아파트를 유치했지만 고층아파트는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담양은 고층 아파트가 아니어도 저층의 맨션형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및 복층의 전원주택, 단독주택으로도 적정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군수는 “담양이 고층아파트로 채워진다면 전원이 좋아 찾았던 사람들은 떠나가게 돼 관광산업, 대안교육, 인문학, 정원도시, 친환경 농업 등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최형식 군수는 “하루하루 모든 열정을 다해 군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군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퇴임 후의 구상은 그때 가서 고향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14일 오후 담양 메타써클 현장 점검을 하는 가운데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최형식 담양군수가 지난 6월 14일 오후 담양 메타써클 현장 점검을 하는 가운데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담양군청) ⓒ천지일보 202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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