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지난 13일 출소한 지 11일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이다. 이는 2018년에 내놓은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은 24일 삼성전자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과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노린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우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삼성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전 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할 방침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중소 기업 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혁신과 상생 방안도 내놨다.

삼성은 먼저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R&D 지원 확대 및 산학협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은 미래성장의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과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R&D 지원도 확대했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산업화 모형에서 지식 경제로 이행하면서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 무형의 자본을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미 2013년부터 10년간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조 50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통한 중기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한다.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그동안의 기초 단계 지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고도화, 내실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을 강화에도 나선다.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관 R&D 펀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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