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남북화해의 밀가루가 되기를"

(파주=연합뉴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상임의장 김덕룡)는 26일 북한 내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북한에 밀가루 300t(1억8천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김기진 한국JTS 공동대표,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 등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방북대표단 6명은 이날 오전 밀가루를 실은 25t 트럭 12대를 이끌고 육로를 통해 개성 봉동역에 도착, 북측에 밀가루를 넘겨줬다.

민간단체의 대북 밀가루 지원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한감리회가 36t을 전달한 지 8개월 만이다.

이 밀가루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내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병원 등지의 어린이를 비롯한 취약계층에 분배된다.

민화협은 이날 1차분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북한 주민 8만2천명에게 모두 2천500t의 밀가루를 지원하고 8월 초부터 2∼3차례 사리원을 직접 방문, 분배과정과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에 지원된 밀가루는 민화협을 비롯해 한국JTS,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어린이재단, 남북평화재단 함께나누는세상, 국제기아대책기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대화와 소통모임 등이 함께 마련했다.

밀가루 전달에 앞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주차장에서 기념행사를 했다.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이 밀가루가 생존을 위협받는 북한 주민에게 `생명의 밀가루'가 되고 남북관계에서 화해의 폭이 넓어지게 하는 `화해의 밀가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평화와 통일의 밀가루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민간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이 확대되고 8·15를 즈음해 남북관계에서 더 많은 변화가 생겨 정부 차원의 (남북간) 협력관계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평화3000의 운영위원장인 박창일 신부는 "정부의 `5·24 조치'는 법도 아닌데 법 위에서 모든 것을 막고 있다"며 "정부가 비정상적인 것을 정리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에 협력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대북제재조치 완화를 촉구했다.

민화협은 지난 6월 개성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통해 사리원 주민에게 밀가루 2천500t을 지원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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