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노르웨이 연쇄테러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이 영국과 연관된 정황이 드러나 영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언론들은 24일(현지시각) 런던 경시청의 대테러 담당자들과 노르웨이 당국이 브레이빅과 영국 극우단체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5일 이 문제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브레이빅은 범행 직전 인터넷에 올린 ‘2083: 유럽 독립선언’을 통해 자신이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단체 ‘영국수호동맹(EDL)’과 수차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600명 이상의 EDL 회원들과 페이스북 친구이며, EDL 회원 및 지도자들 수십 명과 대화해 왔다”며 “사실상 나는 맨 처음 그들에게 사상적인 자료를 제공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빅은 전문 영어로 된 선언문 말미에 ‘2011년 런던에서’라고 써서 그가 영국에서 선언문을 작성했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2002년 4월 런던에서 2명의 영국 극단주의자들이 주최한 회의에서 자신이 중세 템플 기사단원의 후계자로 지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EDL 측은 브레이빅과 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EDL의 설립자 스티븐 레넌은 “브레이빅의 주장이 역겹다. 이번 사건으로 다른 극단주의자들도 비슷한 잔혹 행위를 저지를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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