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상균과 지춘희. 노상균의 시퀸이 화려함 속의 차가운 고독이라면, 지춘희의 시퀸은 빛나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패션 인투 아트’ 展… 팀 이뤄 조화·소통 예술 만들어내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국내 최초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30인이 만났다.

‘패션 인투 아트(Fashion into Art)’ 전시회가 다음 달 13일까지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플라토에서 열린다.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디자이너 이상봉 지춘희 진태옥 김재현 루비나 한상혁과 아티스트 권오상 김기라 이이남 김지민 등이 참가한다. 국내 최초의 ‘아트&패션’ 전시회다.

국내외 정상급 디자이너 15명과 아티스트 15명이 각각 팀을 이뤄 준비한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된 작품은 디자이너와 작가들의 기존 작품이 아닌 신작이 대부분이며 작품마다 작가와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두 명의 시각이 나타난다는 것이 흥미롭다.

전시관은 15구역으로 구분됐다. 전시관 입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권오상 작가와 한상혁 디자이너는 오토바이 질주 코스를 닮은 런웨이 무대에서 조각 작품과 같은 라이딩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을 선보였다.

지춘희 디자이너와 노상균 작가는 소재와 구성에 혼연일체를 이르는 부드러움과 차가움의 ‘시퀸(sequin, 반짝이는 장식)’을 표현해냈다.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는 신사임당의 ‘미인도’와 디에고 벨라스케스가 그린 ‘푸른 드레스를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액자 속 개미는 두 여인이 입고 있는 옷을 서로 바꿔 입을수 있도록 옮긴다. 노란 머리의 서양 공주가 한복을 입게 되고, 가체를 쓴 조선시대 여성이 바로크 시대의 드레스를 입게 된다. 작품을 통해 시대와 문화를 넘어서는 동서양의 크로스오버를 느껴볼 수 있다.

비누로 만든 도자기 작품도 눈에 띈다. 고가의 비누를 사용해 빚은 작품은 향기가 없다면 도자기 소재가 비누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신미경 작가의 도자기 작품 옆에 문영희 디자이너의 드레스가 전시됐다. 드레스는 비누거품 같은 느낌을 주는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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