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대상 등기임원 중 동일인 친족 등기임원 현황. (제공: 리더스인덱스)
대기업 집단 대상 등기임원 중 동일인 친족 등기임원 현황. (제공: 리더스인덱스)

KCC그룹 38%가 친족 등기임원

10% 이상 친족 등기임원 그룹 16개 그룹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내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의 친족일가 등기임원의 수가 531명으로 전체 등기임원의 5%를 차지하고 있고, 2019년 대비 45명이 늘어 8.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5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국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중 오너가 있는 62개 대기업 집단들의 245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 1만 690명 조사한 결과, 동일인과 혈족 6촌, 인척 4촌 관계에 있는 친인척 등기임원은 531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친족 등기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케이씨씨(동일인 정몽진 회장)로 71명의 등기임원 중 27명인 38%가 친족 등기임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친족 등기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대기업 집단은 SM(동일인 우오현 회장)으로 무려 79명의 친인척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어서 전체 231명의 등기임원 중 34.2%를 차지했다.

KG그룹(동일인 곽재선 회장)이 친족 등기임원이 26.74%인 23명, 셀트리온그룹(동일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26.4%인 14명, 반도홀딩스그룹이 23.9%인 22명. 엠디엠 그룹(동일인 문주현 회장)이 23.6%인 17명, 하이트진로 그룹(동일인 박문득 회장)이 19.0%인 1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그룹들은 30대 이하 하위그룹에 비해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낮았다. 특히 상위 10대그룹 들의 평균은 1.9%로 전체 평균 5%의 절반 이하였으며 상위 30대 그룹들의 평균도 4.1%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30대 이하 그룹들의 친족 등기임원들의 비중은 평균 9.1%로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했다.

삼성그룹(동일인 이재용 부회장)은 1명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현대차그룹(동일인 정의선 회장)은 동일인이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되면서 3년 전 대비 3명이 감소한 7명이 친족 등기임원으로 전체 등기임원 305명의 2.3%였다. SK그룹(동일인 최태원 회장)은 6명으로 전체의 0.8%이며, LG그룹(동일인 구광모 회장)는 회장 본인 1명이었다. 10대 그룹 중에는 GS그룹(동일인 허창수 명예회장)이 전체 등기임원 432명 중 43명이 친인척으로 10%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으로 보면 건설업이 주력사업인 그룹들인 SM그룹(79명, 34.2%), 반도홀딩스(22명, 23.9%), 엠디엠(17명, 23.6%), 대방건설(18명, 18.2%), 호반건설(14명, 8.2%), 아이에서지주(11명, 7.1%), 중흥건설(10명, 6.9%) 등으로 친족 등기임원들의 비중이 높았다.

최근 5년 이내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진입한 그룹들에서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상호출자 대기업 집단, 공시 대상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지 5년 이상 된 기업집단들에서는 상대적으로 동일인 친족 등기임원의 비중이 낮은 것은 공시 대상이 되면서 친족 등기임원의 수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친족 등기임원의 수가 1명 이하인 그룹은 삼성, LG, 네이버,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 등 18개며, 올해 신규로 대기업 집단으로 편입된 쿠팡은 동일인이 창업자인 김범석 전 의장이 아니라 쿠팡㈜로 지정돼 있어 친족 임원 수가 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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