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숫자 : 인구로 보는 한국현대사’ 특별전 개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인구 통계’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그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은 한국 현대사의 시기별 인구변화와 우리의 삶의 관계를 조명하는 ‘사람, 숫자 : 인구로 보는 한국현대사’특별전을 2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3층)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숫자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공동체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대한민국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문제를 걱정해야 했다. 당시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 당장이라도 위기에 처할 것만 같았다. 1970년대 말에는 정관수술을 한 사람에게 아파트 청약 우선권을 주는 등 피임시술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이 주어지기도 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등으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감소라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인구 문제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시기별 인구 변화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살펴본다. 단순히 시대별 통계 속의 숫자를 제시하기보다 숫자가 품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족계획 교육과 실천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도시로 외국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각 부 시작 부분에는 시대 배경과 인구 통계가 제시된다.
1부 ‘사람 100’에서는 대한민국 인구지표를 100이라는 숫자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한국과 유사한 면적과 인구를 가진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의 위치를 살펴본다. 더불어‘대한민국이 100명의 마을이라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해 거주 형태, 통학 방식 등을 알아보고 그 외에도 인구 관련 통계를 국제비교와 함께 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2부 ‘인구폭발,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에서는 인구라는 숫자를 만들어 가는 인구총조사, 베이비붐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 한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부‘성비불균형,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에서는 1970~80년대 정부주도 가족계획, 산아제한과 남아선호에 대해 살펴보고, 출산율 변화에 따른 인구정책 변화를 다양한 포스터를 통한 연출로 보여준다.
4부 ‘고령화와 저출산, 백세시대,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 상황의 미래를 예측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대화를 카페 형식 테이블에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