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유계영 시집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이 20번째 아침달 시집으로 출간됐다. 2019년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에 이어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 유계영은 독특한 시선과 언어 활용, 자명하고도 혼란한 이미지를 통해 그만의 시 세계를 선보여왔다. 유계영의 새 시집은 그간 계속해온 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려는 듯하다.

유계영은 좋은 것을 좋다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시인 안미옥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유계영에게 있는 ‘마음의 직진성’이다. 이러한 직시의 태도를 통해 유계영의 시는 우리 삶을 둘러싼 것들을 선명하게 그려내며, 정서에 매몰되기보다는 그러한 서정과 거리를 둔 채 낯선 감각에 몰두하게 한다.

스스로를 어기는 일의 위태로운 줄타기가 성공할 때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유계영의 시를 읽으면서만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쁨이다.

유계영 지음 / 아침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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