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 개조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아시아나항공)
A350 개조기가 화물을 싣고 있다. (제공: 아시아나항공)

대형항공사, 화물 운송으로 선방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저가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의 적자 행진도 길어질 전망이다.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는 화물 운송으로 부진한 여객 수송을 만회했지만, 사업확장 여력이 없는 LCC는 팬데믹에 직격타을 맞았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LCC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상반기에 매출 1조 9508억원, 영업이익 1969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 7168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 수송량이 급감하자, 운영 방향을 화물 운송으로 돌리며 역대 최대 화물 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두 항공사의 화물 실적을 보면 대한항공은 전년보다 23.2% 증가한 1조 510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1% 증가한 7082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여객 수송 외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LCC는 팬데믹 앞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은 매출 1169억원 영업손실 1585억원, 진에어는 매출 1073억원 영업손실 1089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 920억원 영업손실 801억원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국제선 운항이 줄어들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 2019년 수준인 월 300만명을 유지하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팬데믹 상황이 호전되는 양상이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국내선 여객마저 줄어들 수 있다며 업계 전망이 아직 밝지 않다고 전했다. 또 화물기가 있는 FSC와는 달리 LCC는 여객 수송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에 대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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