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승 이봉창의사선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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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기(國旗)는 태극기(太極旗)이고 국화(國花)는 무궁화(無窮花)이다. 무궁화를 무궁화나무, 무궁화나무의 꽃이라고 부른다. 고대 중국의 지리책 산해경(山海經)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있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고 적혀 있다.

군자의 나라는 우리나라를 칭한 게 분명하다. 그러나 원산지가 중국이라고 보는 설을 부인하기 어렵다. 명(明)나라 때 군방보(群芳譜)에 옥증(玉蒸), 목근(木槿), 조균(朝菌),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 순(舜), 단(椴), 친(親), 무숙화(無宿花), 목금(木錦), 형조(荊條) 등 허다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려 때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무궁화라는 한자명이 등장했다. 1935년 동아일보 기사에 조선의 국화 무궁화의 내력이라는 제목에 윤치호 등의 발기로 양악대가 조직되어 애국가를 창작하고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있어 국화로 됐다는 기록이 있다.

무궁화는 아욱과에 속하고 수피는 섬유질이며 잎은 2개의 큰 측맥이 발달해 있고 꽃은 일일화(一日花)이나 종류에 따라 2~3일 계속되기도 한다. 명칭을 더 붙이면 어사화(御賜花), 진찬화(進饌花), 번리화(藩籬花)등 헤아리기 어려운데 이는 무궁화가 너무 유명한 나무요 꽃이기 때문이다.

무궁화는 꽃이 끝없이 핀다는 뜻이 들어 있고 은근과 끈기의 민족성이 내재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는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22-8에 있는 천연기념물 520호가 있고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의 천연기념물 521호가 있다. 강릉의 무궁화는 120년 가까이 추정하고 있다. 굵기가 146cm, 키 4m 정도이고 백령도의 무궁화는 키가 6.3m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는 무궁화를 사랑하고 보급과 전파를 위해 범국민적 범국가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궁화 사랑이 나라사랑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남궁억(南宮檍, 1863.12.27~1939.4.5)은 일제치하의 폭정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언론인, 교육자로 말년에 무궁화 할아버지 칭호로 무궁화 노래를 짓고 선친의 고향 강원도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서 끝까지 계몽 활동을 했다. 1919년 9월 모곡(牟谷)학교를 설립해 무궁화 묘포(苗圃)를 만들었고 전국에 확산시켰다.

1896년 서재필, 이상재와 독립협회 창립, 1898년 황성신문 초대사장 등 한서(翰西) 남궁억 선생의 공적은 애국자 중의 애국자다. 손수 지은 무궁화 가사가 7절까지 있는데 1절, 5절, 7절을 밝힌다. 1절(금수강산 삼천리에, 각색 초목 번성하다. 춘하추동 우로상설(雨露霜雪) 성장성숙 차례로다), 5절(특별하다 무궁화는, 자랑할 말 하도 많다.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무진 꽃이 핀다), 7절(오늘 조선 삼천리에, 이 꽃 희소 탄식 마세, 영원번창 우리 꽃은 삼천리에 무궁하다.) 이상 무궁화 가사가 독립기념관 어록비에 담겨 있다.

우리 다함께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을 제창하며 국기와 국화의 존엄성을 가슴에 품고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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