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 현지 언론이 수도 카이로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 알-욤 인터넷판은 22일 '카이로에 퍼진 한국 팝 문화'란 제목의 장문 기사를 통해 케이팝 등 한국 문화가 이집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ㆍ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한류(Hallyu)'를 설명하고 나서 한국 영화와 음악, 출판, 음식 등이 카이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언론이 한국 문화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알렉산드리아대에 다니는 마이 마그디 학생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이집트나 미국 문화보다 훨씬 더 강하게 끌렸다"라고 말했다. 이집트 명문 아인샴스대에 재학 중인 노라 아불 에즈는 "한국 가수들은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노래로 부른다. 나는 곧바로 (한국 음악에) 푹 빠졌다"고 했다.

또 이 신문은 인기 가수 '슈퍼주니어'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직접 거론하며 이집트에서는 수년 전만 해도 한국 문화를 텔레비전 방송에서 간헐적으로 접했을 뿐 그에 관한 내용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지만, 지금은 인터넷 발달과 일부 한국 방송사의 프로그램 방영으로 훨씬 쉬워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카이로에 있는 '다르 알-코토브' 공공도서관에는 4천여 개의 한국 책과 DVD가 소장돼 있는 등 이 도서관이 한국과 이집트 간 가교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오는 28일 카이로 마아디 지역에서 제1회 케이팝 한국노래자랑대회가 열린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북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전역에서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경연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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