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불법집회를 막기 위해 집회금지 안내문과 펜스가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불법집회를 막기 위해 집회금지 안내문과 펜스가 설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1.8.15

수도권 거리두기 지침 이후 

다섯번째 대면예배 강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광복절인 1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금지된 대면예배를 또 강행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이자 이 교회의 담임인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 코로나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며 광화문 ‘1인 시위’를 이날과 연휴인 16일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튜브 이영한TV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주일 예배 설교 시간에 정부의 광복절 집회 금지 지침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화문에서 집회하려고 했더니 세상에 코로나 가지고 탄압한다”며 “광화문 전체를 벽으로 다 쌓아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가지고 또 구속시킨다고? 그래서 우리는 방역법, 집회법에 절대 안 걸리기 위해 1대1 운동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걷기대회를 하니 경찰하고 사람들이 당황했다. 걷기대회를 구속할 수도 없고 말이야. 개인이 2m 간격을 두고 하는데 소리도 안 지른다. 그냥 무언의 행진”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소리 안 질러도 문재인 개XX란거 다 알기 때문에 괜찮다”며 “어제도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몰려왔다. 오늘도 전국에 모든 성도들이여 광화문에 모여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정치하려고, 법을 어기려고 모인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을 살리려고 모인 것이다. 오늘도 걷기대회를 계속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날 ‘광화문주일전국연합예배’는 광화문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광화문광장 전면 봉쇄로 사랑제일교회로 장소가 변경됐다. 교인들은 예배를 마친 뒤 광화문 일대로 이동해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언론 등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의 목적은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갖다바치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사기극을 펼치면서 지금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점령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는 광복절이나 삼일절에는 모든 교회가 똑같이 예배를 했는데 이제는 싹 없어져 버렸다. 빨갱이 세상이 된 것”이라며 “우리 교회라도 예배를 드리겠다”고 비난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악용해 예배를 막고 있다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그 미XX같이 생겨가지고 말이야, 불쌍해요 목소리도 아주 불쌍하다” “안속아 이X아 X같은X 말이야”라고 막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설교가 마치고 대면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주님”을 외치며 통성기도를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이후 대면 예배를 계속 강행하고 있다. 이날도 다수의 교인들은 체온 측정과 명부 작성, 신체 소독 등을 거쳐 교회 내부로 들어갔다. 서울시 성북구 공무원들이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교회 측 변호사들의 반발로 내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공무원들은 현장 출입인원을 확인한 뒤 향후 유튜브 등 예배 영상을 추가 확인해 과태료 부가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사랑제일교회는 관할 구로부터 1차 운영 중단(7월 22∼31일) 명령과 과태료 150만원 처분을 받았지만 또 예배를 강행해 2차 운영 중단(8월 6∼25일) 명령과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교회 측은 “운영 중단은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며 대면 예배를 계속 강행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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