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계 유한회사 최근 2년 실적, 기부금, 배당 현황. (제공: CEO스코어)
주요 외국계 유한회사 최근 2년 실적, 기부금, 배당 현황. (제공: CEO스코어)

CEO스코어, 외국계 유한회사 현황 조사

매출 15%, 영업익 42%, 순익 96%↑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0.04%에 불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계 기업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에서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부와 투자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외국계 유한회사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곳의 실적과 투자, 기부, 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조 8164억원으로 2019년보다 15%(2조 8401억원) 확대됐다. 이들 기업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 2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3782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95.7%(6938억원) 늘어 1조 419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한국법인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295.9%(5353억원) 증가해 716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이 4155억원으로 1년 새 123.5%(2296억원) 급증했고 ▲레노버글로벌테크놀로지코리아 전년 대비 99.4%↑ ▲엠케이에스코리아 72.6%↑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63.4%↑ ▲시높시스코리아 56.1%↑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53.8%↑ 등이 매출성장률 상위에 올랐다.

◆매출·영업익 ‘승승장구’… 투자·기부 ‘오리무중’

외국계 기업의 한국 사회 기여도 지표 중 하나인 투자를 보면 여전히 인색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은 6039억원으로 전년보다 3.1%(179억원) 늘어 매출증가 규모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 대비 투자액 비중도 2019년 3.1%에서 지난해 2.8%로 0.3%p 축소됐다.

조사대상 중 절반 이상인 26개 기업이 투자를 축소했거나 하지 않았다. 루이비통코리아의 투자액이 2019년 442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으로 366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샤넬코리아 –340억원 ▲에이치피프린팅코리아 –270억원 ▲한국몰렉스 –224억원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108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투자를 축소했다.

기부금을 보면 외국계 기업의 인색함이 확연히 드러난다.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은 78억원으로 1년 새 16.5%(11억원)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4%로 2019년과 동일했다. 10개 기업이 2019년보다 지난해 기부금 규모를 줄였고 15곳은 기부금을 늘렸으며 1곳은 같았다. 기부금액이 ‘0원’인 곳은 2019년보다 1곳 줄어든 25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투자와 기부금을 동시에 축소한 외국계 기업은 4곳으로 집계됐다. 로버트보쉬코리아(투자 –36.5%, 기부금 –6%)을 비롯해 ▲한국애보트(투자 –12.2%, 기부금 –19.9%) ▲한국릴리(투자 –8.3%, 기부금 –87.5%) ▲구글코리아(투자 –0.9%, 기부금 –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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