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급한 불 껐지만… 60년 만에 처음으로 디폴트 빠져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유럽지도자들이 1586억 유로 규모의 제2차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돼 향후 시장의 반응과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유로존은 2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 성명에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090억 유로를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496억 유로는 은행을 비롯한 민간채권단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2011~2014년 3년간 그리스 국채 재매입(바이백) 126억 유로를 포함해 지원될 예정이다. 이 같은 민간 채권자들의 참여는 어떤 형식으로든 채권자들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그리스 국채의 디폴트를 의미한다.

EU 차원의 2차 지원은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를 활용해 지원된다. 성명은 EFSF에서 지원할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은 만기의 경우 10년 유예기간을 포함해 최소 15년에서 최대 30년으로 하고 금리는 3.5%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뿐 아니라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도 적용된다.

유로존 재정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도 마련됐다. 유로존 정상들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도 예방적 성격의 지원과 은행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EFSF의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4400억 유로의 대출 여력을 지닌 EFSF가 재정 위기 전이가 우려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대해 필요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거나 시장에서 직접 이들 국가의 국채를 매입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그리스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 아직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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