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2공장. (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 2021.7.18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2공장. (제공: SK이노베이션) ⓒ천지일보 2021.7.18

SK·포드 합작사, 유럽 진출

LG, 美전기버스 업체에 공급

삼성SDI, 미국 진출 공식화

이재용 가석방에 투자 기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K반도체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K배터리의 주축인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과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늘리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들은 합작사를 세우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미국의 2위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을 기존 미국에서 유럽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 타이 탱 포드 최고 생산플랫폼·운영 책임자(COO)는 최근 JP모건 콘퍼런스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합작 사업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며 “(합작이) 북미를 넘어 확실히 유럽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설립될 유럽 합작공장의 구체적인 부지나 규모, 가동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진 않았으나, 합작 법인이 유럽까지 확장한다는 것이 사실화됐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미국에 합작법인(JV)으로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블루오벌SK는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생산하게 된다. 60GWh는 약 100㎾h(킬로와트아워)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추가로 2030년까지 180GWh의 협력 가능성도 밝힌 바 있다.

충남 서산 공장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1·2공장(22GWh)과 헝가리 2·3공장(15.5GWh 예정)을 건설 중인 가운데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40GWh에서 2030년 5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합작사를 설립해 해외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기버스 1위 업체 ‘프로테라’에 2028년까지 원통형 배터리셀을 확대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LG 측은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신설해 프로테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사 ‘얼티엄 셀즈’를 세우고 협업 중이다. 양사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1·2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 미국을 시작해, 2015년 중국, 2018년 폴란드에 생산 거점을 세운 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네시아에도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삼성SDI는 최근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모두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기에 삼성SDI가 미국 진출과 함께 세계 4위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됨에 따라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삼성SDI도 전략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율은 2025년 10%로 시작해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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