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담화발표장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배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담화발표장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배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가족과 집에서 머물러 달라”

“기업, 재택근무 비율 지켜달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국민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8.15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3일간의 연휴 동안 모임과 이동을 최소화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이번 연휴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아니라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임과 이동을 자제해 주시고 가족과 함께 집에서 머물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휴가를 다녀오신 국민께서는 가급적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주시기 바란다”며 “휴가지에서, 혹은 장거리 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시면 출근하시기 전에 진단검사를 꼭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국민께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총리는 “최근 직장에서 집단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터로 복귀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발열 등 증상 여부를 확인한 후에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해 달라”며 “각 기업에서는 일터에서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단계별로 권고해드린 재택근무 비율을 최대한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 4차 유행의 한 가운데에서 이번 광복절에도 일부 단체가 대규모 불법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국민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 비율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며 “수도권 26개 종합병원에는 중등증 치료병상을 5% 이상 확보하도록 행정명령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행 확산 시에는 비수도권까지 행정명령 대상을 확대해 병상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앙과 지방이 함께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한 점검 및 단속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적발 시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법적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주말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 40만회 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에 이어 소중한 백신을 보내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어제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2차 접종이 시작됐고 상반기에 접종하지 못한 노인층 예약도 진행 중”이라며 “코로나19로부터 최우선적으로 보호할 분들인 만큼 이번에 꼭 접종받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선 “정부는 보다 많은 백신이 하루라도 일찍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노력을 믿고,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거리두기 강화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휴가철이 정점을 지났지만, 이동량은 줄지 않고 휴가지에서는 방역수칙 위반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다 강력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제는 국민의 삶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방역조치 강화냐 완화냐를 논하기보다 현장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직사회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최근 한 지자체에서 현장단속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방역수칙을 스스로 위반한 사례까지 보도됐다. 이런 일탈행위는 방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현장에서 헌신하는 대다수 공직자와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면서 공직사회가 모범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김부겸 총리(서울=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대본 회의 주재하는 김부겸 총리(서울=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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