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우리에게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어떤 의미일까?
[환경칼럼] 우리에게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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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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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9일 6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늦어도 2040년 이전에 지구온도가 1.5℃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상승 도달 시기는 2018년 당시 예상했던 2052년보다 12년이나 더 앞당겨졌다.

보고서에 의하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대비해 최근 10년(2011~2020년) 사이 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다. 1901년부터 2018년까지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 상승했다. 또 산업화 이전 시기에는 50년에 한 번꼴이었던 폭염 발생 빈도도 잦아졌다.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한 요즘 사람들은 산업화 이전 세대보다 10년에 한 번씩 기록적인 폭염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2013년에 발표된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명시해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 파괴의 핵심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인간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후시스템 변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1990년대 이후 전지구 빙하의 감소, 1929~1988년과 2010~2019년 사이 북극 해빙 면적 감소, 1970년대 이후 전지구 해양 상층부 온난화, 1980년대 이후 발생한 이상 고수온의 빈도가 늘어난 것, 극한 고온과 극한 호우, 열대저기압의 강도와 빈도 증가 등 극한 기상현상의 주요 인자는 ‘인간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모든 원인이 ‘인간’ 그리고 산업화와 성장 신화에 따른 산업문명에 있음이 더욱 명백해졌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이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 근대적 세계관이 도사리고 있다. 도구적 합리주의와 과학기술만능주의 그리고 인간중심주의로 상징되는 근대적 세계관에 기초해 인류가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생명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게 됐으며, 정치경제에서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가 됐다. 그리고 이것이 기후위기를 비롯해 생태계의 총체적인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그렇다면 예상보다 십 년이나 앞당겨진 지구 온도 1.5도 상승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한마디로 말하면 기후재난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이 일상화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체온도 정상에서 1도를 넘으면 미열이 발생하고 1.5도를 넘으면 고열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도 마찬가지이다. 현재까지 이미 상승한 약 1도의 영향으로도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더위가 심해지고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 다양성 붕괴, 물 공급과 식량 생산의 불안정, 빈곤층의 취약성이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물며 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그 위기가 당연히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우선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면 세계 인구의 40%가 살고 있는 적도 지역에서 인간 생존 한계온도가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기온이 1.5도를 초과하면 습구온도도 인간 생존 한계온도인 35도를 넘어선다는 얘기로, 적도지역 주민들이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습구온도가 35도가 넘으면 피부 온도가 너무 올라가 신체가 자체 냉각 기능을 잃게 되고 궁극적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기존 생태계의 붕괴와 환경 변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해수면은 더욱 상승하고 이와 함께 대규모 산불,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 창궐, 식량 위기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온난화 증가에 따라 북극 해빙과 영구 동토층 감소뿐만 아니라 극한 고온, 이상 고수온, 호우, 일부 지역 내 생태학적 가뭄의 빈도와 강도, 강력한 열대 저기압의 비율이 더욱 증가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 현상이 강해지고 빈번해진다. 물 순환과 관련된 문제도 발생한다. 물 순환의 변동성과 전지구 몬순 강수, 습윤·건조 현상 등이 더욱 강화된다. 이상 기후 현상도 심해진다. 3억 5천만명의 도시인들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노출된다.

이렇듯 기후위기는 단순히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난 만큼 기온이 상승하는 문제를 넘어선다. 기후위기가 임계 수준을 넘으면 어느 순간에 지구의 전체 균형이 깨져버리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일어난다. 이것은 인류에게 실존적인 위험이다. 그 임계점이 1.5도 내지는 2도 전후로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가 다가오는 수십년 안에 인류 생존을 근본적으로 결정하게 된다는 의미다. 파괴적인 기후 영향(식량 부족, 질병, 살인적인 폭염, 생태계 붕괴,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도시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멈출 수 없다면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의 삶은 파멸할 것이다. 인류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사회적 티핑 포인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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