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성경에는 신앙을 ‘믿음의 경주’라 표현하며(고전 9:24~25) 신앙을 잘했을 때는 예수가 다시 와서 시들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준다(벧전 5:4)는 말씀이 있다.

‘명예‧영광‧칭송’ 등을 상징하는 월계수는 뛰어난 사람이나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됐다. 서양 사람들은 월계수를 심으면 병이나 귀신의 저주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고 그 잎을 씹고 있으면 액운을 떨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월계수에 얽힌 일화가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옛날 그리스에 강(江)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이자 수많은 남자에게 흠모의 대상이었던 다프네(Daphne, 그리스어로 월계수)라는 처녀가 있었다.

어느 날 태양의 신이자 궁술(弓術)의 신이기도 한 아폴론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인 퓌톤이라는 큰 뱀을 화살로 쏘아 죽였다. 그러자 이를 시기한 에로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두 가지 화살로 아폴론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두 가지 화살은 애정을 일으키는 화살과 애정을 거부하는 화살이었다. 그래서 에로스는 전자는 아폴론에게, 후자는 다프네에게 쏘았다. 아폴론은 그때부터 다프네에게 사랑을 고백하려고 매일같이 따라다녔지만 다프네는 그것이 싫어 도망가기 일쑤였다.

너무도 괴로운 나머지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땅을 열어 저를 숨겨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꿔주세요”라고 간청했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사지가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껍질로 둘러싸이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돼버렸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해버린 다프네를 보며 가슴이 아팠지만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나무가 되게 하겠소. 나는 나의 왕관과 화살통을 만들 때 그대를 쓰려고 하오. 그리고 그대를 항상 푸르고 그 잎은 시들 줄 모르도록 해주리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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