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 청문회서 “北, 순조로운 권력승계 원하면 책임 있는 행동 할 것”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성 김(51) 주한미국대사 지명자는 “순조로운 권력승계를 원한다면 책임있는 행동과 국제사회 의무를 다하고 도발적 행위를 중단, 한국과 의미있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성 김 지명자는 북한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이런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실수”라고 주장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한ㆍ미 양국이 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과거 사례를 볼 때 북한이 외교와 협상을 재개할 준비를 하면서 도발을 감행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이 외교와 협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의 동맹이자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고유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 김 지명자는 대북식량지원과 관련해서는 “현지 상황의 시급성, 다른 지원 대상국에 대한 고려, 모니터링 문제 등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 주길 요구했다. 그는 “한국은 역내에서, 글로벌 차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분명한 흐름이다”며 “안보, 무역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동맹이나 이것을 뛰어넘는 협력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성 김 지명자는 이날 인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했다. 향후 의회 인준 표결을 거쳐 다음 달 중에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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