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왼쪽)ㆍ김여정 당 부부장. (출처: 연합뉴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왼쪽)ㆍ김여정 당 부부장. (출처: 연합뉴스)

“남조선과 미국이 대결 선택”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할 것”

北도발 가능성… 통신선 차단이 조짐

전문가 “北도발, 자신에 부메랑 될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11일에도 이틀째 비난 담화를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이어 이날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나섰는데, ‘대결의 길’ ‘엄청난 안보 위기’ 등 도발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 “南당국, 반전 기회 외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내외의 한결같은 기대 속에서 힘들게 마련됐던 반전 기회를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기회를 앞에 놓고도 남조선 당국이 명백한 자기들 선택을 온 세상에 알린 이상 우리도 이제는 그에 맞는 더 명백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은 전날에도 김여정 부부장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미연합훈련, 16~28일 실시 (CG)[연합뉴스TV 제공] (출처: 연합뉴스)
한미연합훈련, 16~28일 실시 (CG)[연합뉴스TV 제공] (출처: 연합뉴스)

◆北도발 가능성은

김 부장의 이날 담화는 한미 연합훈련 비난을 이어가는 동시에 남측을 향한 강한 입장 표명으로 무력 행동을 예고한 터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최근 북한의 신형 잠수함 및 SLBM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인데, 이미 북한은 남북 통신선을 일제히 차단하는 등 차근차근 고삐를 죄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의 연락채널과 군 통신선은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불통 상태다. 물론 군 당국에 따르면 당장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SLBM이나 단거리 마사일 등을 시험 발사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그와 같은 결정은 자신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정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아직도 미숙한 김여정 부부장과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 부장부터 남북문제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미 양국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여전히 신중론을 폈다. 우리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김영철 부장 담화에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0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월23일 보도했다. 당시 중앙TV는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월23일 보도했다. 당시 중앙TV는 잠수함에서 SLBM 발사관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붉은 원)과, 함교탑 위 레이더와 잠망경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파란 원)을 각각 모자이크 처리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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