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조정되면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코로나19 우려로 발길이 줄어들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조정되면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코로나19 우려로 발길이 줄어들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7.13

음식·숙박업 4개월만에↓

도·소매업 18만명 감소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7월 취업자가 54만명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대면업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8월부터 시행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 장기화로 고용시장에 본격적인 악영향이 미쳐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 2000명 늘었다. 지난 3월(31만 4000명)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2만명 증가하며 2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1.3%로 작년 동월 대비 0.8%p 올랐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4차 대유행에 뒤이은 강력한 방역 조치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주로 포진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고용 상황이 악화됐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 6000명 감소하며 전월(-16만 4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은 1만 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7일 진행됐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이 4단계, 비수도권이 2단계로 올랐다. 이후에 비수도권도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하고 있고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면서 취약계층의 고용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 4000명 증가했지만 경제 주축인 30대 취업자의 경우 –12만 2천명으로 집계되며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7000명), 운수·창고업(12만 1000명), 건설업(9만 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36만 1000명)와 임시근로자(35만 2000명)는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명 감소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50만 6000명으로 17만 9000명 감소했다.

정동명 통계청 국장은 “경기회복이나 백신 접종 등의 긍정적인 요인도 다소 있지만 방역수칙 강화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등 내달 고용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코로나 취약업종의 경우 7월에도 어려움이 관찰되고 있다”며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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