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워싱턴=AP/뉴시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강하게 비난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이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대한 반응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정하게 반응할 것은 없다”면서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 우리는 반복해서 그 점을 지적했고 아주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가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한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고 비난했다.

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며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1년여 만에 복원됐으나 김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10일 북한은 남북 연락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아 사실상 단절시켰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래 지켜왔다”면서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와 한국의 안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최근 몇 주간 말해온 대로 우리는 남북 대화를, 남북 관여를 지지하고 이를 향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북한을 상대로 자극을 피하며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남북 대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이를 위한 한미 협력을 재차 내세워 미국의 외교적 접근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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