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전경. WHO는 23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중국발 폐렴사태에 대해 비상사태를 발령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출처: 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전경. (출처: 뉴시스)

5~10일 잠복기, 치사율 최대 88%

WHO “당국과 신속하게 협력할 것”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최대 치사율 88%의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돼 처음으로 사망한 환자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초 아프리카 기니 남부 게케두 마을에서 사망한 남성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박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마버그 바이러스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전염된다. 고열과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하고 치명률이 88%에 이르지만 승인받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평균 5~10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감염 시 발열과 오한, 출혈,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치사율은 환자에 따라 24~88%에 이른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이 사람의 몸에서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한다. 지난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과 함께 발생해 최소 1만 1325명이 숨지기도 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 케냐 등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의 발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 남성의 가족과 보건 노동자 등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남성은 지난달 25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당시 지역 병원에서 초기 치료를 받고,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숨진 뒤 샘플을 채취해 검사했고, 마버그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WHO 관계자는 “과거 에볼라를 대처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기니 보건당국과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이번 마버그 바이러스의 국가·지역 차원에서의 위협이 높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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