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회가 9일 미래발전위원회 조직을 구성하고 실무협상을 책임질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출처: 뉴시스)
한국교회총연합회가 9일 미래발전위원회 조직을 구성하고 실무협상을 책임질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출처: 뉴시스)

기관통합준비위 구성… 실무협상 책임자 김태영 추대
번번이 이견차로 ‘무산’된 통합… 회의적 전망 짙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내 최대 개신교회 연합기구로 꼽히는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을 보수 연합기구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다.

한교총은 9일 미래발전위원회 조직을 구성하고 실무협상을 책임질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한교총 제4회 정기총회에서 특별위원회 중 하나로 설치·결의된 바 있다.

이날 ‘기관통합준비위원회’ 미래발전위원장에는 소강석 목사, 기관통합준비위원장에는 직전 대표회장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인 김태영 목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한교총은 실무협상 책임자로 김 목사를 추대한 이유에 대해 한교총 대표회장 당시 회원교단과의 원만한 소통, 정부와의 협상 능력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또 통합 파트너인 한기총과 한교연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한교총 7대 교단이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든 교단의 의견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분열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가 돼 ‘원 리더십’으로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발전위원회와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한 한교총은 오는 15일에 열리는 내부 상임회장단 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여러 차례 대화를 이어왔으나 화합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양측의 통합 추진을 두고 회의적인 전망이 짙다.

두 기관의 통합 추진은 2015년부터 매년 통합선언과 통합기자회견만 있었을 뿐 한기총에 가입돼있는 일부 교단들의 이단 해제와 회원권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통합을 이루지 못했었다.

한편 한기총은 1989년에 출범한 국내 최대 교회 연합기관이었지만,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정치 참여와 이단 해제로 주요 대형교단이 탈퇴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작은 교회 협의체로 전락했다.

당초 한기총 소속이었던 한교연은 예장합동 총회를 중심으로 한 교단들과 통합총회 중심으로 한 교단들 간의 마찰음이 생기며 2012년 분열해 설립된 단체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명분으로 2017년 출범한 단체다. 현재는 교단중심의 연합기관으로서 장로교와 감리교, 성결교와 침례교, 순복음과 복음교회, 그리스도교회와 루터회 등 8개 교파와 한국교회 33개 교단 약 5만 7000교회가 가입한 국내 최대 연합기관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