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2021.8.10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2021.8.10 (출처: 연합뉴스)

추미애 “통합 나서라… 대선 박빙싸움”

이재명 “시의적절한 제안, 적극 환영한다”

최강욱 “환영… 민주당에서 입장 정해야”

민주당 지도부, 아직 논의 없는 상황인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9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범여권이 뭉쳐야 한다는 취지인데,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추미애 통합 제안 환영”

추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달라”고 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 윤석열, 최재형까지 입당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위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서는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통합론을 제기한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자 검찰개혁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이라며 “간판을 내리라는 일방적인 흡수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곧장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추미애 후보께서 열린민주당과의 정책연대, 당대당 통합을 당 지도부에 제안하셨다”며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기에 적극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어 “촛불혁명 완수와 민생개혁을 위해 더 큰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열린민주당은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적극 지원해온 촛불 동지, 민주당 동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국민들께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한 식구로 생각하고 계신다”며 “양당 지도부가 조속히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인천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최강욱 ‘환영’… 송영길은?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3위권을 형성 중인 두 유력주자가 주거니 받거니 통합론에 불을 붙인 셈인데, 관건은 송영길과 최강욱, 두 당 대표가 이에 어떤 방식으로 화답할지에 있다.

일단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뉴스1 등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힘을 합치는 것도 중요하다”며 추 전 장관의 제안에 대해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다만 “지금은 당 차원에서 (통합을)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에서 당 차원의 논의를 해서 입장을 정해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 입장이 정리된 다음에야 우리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공을 넘겼다.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다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통합 논의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고 손혜원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합류해 지난해 3월 8일 공식 출범한 정당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 재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강욱씨가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현재 대표 자리에 올랐다.

비례대표 1번으로 열린민주당 의원이 됐던 김진애 전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뒤,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의겸(비례대표 4번) 의원이 국회의원 자리를 물려받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사기관 감찰기구의 독립성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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