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 가족-장로 간 대립 고조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장로들 간 대립이 점점 심화되는 형국이다. 교회 사유화 논란으로 일부 장로들이 공개 항의시위에까지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25명은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 최자실 기념 금식 기도원에서 열린 성회에서 조용기 목사 부부를 향해 “교회를 사유화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장로들은 기도원 밖에서 ‘김성혜 사모는 조용기 원로목사 기념관 건립비 100억 원을 속히 반환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기도원 내로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

이번 시위는 당회가 김성혜 총장에게 한세대와 해외선교에만 전념토록 한 만큼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도원에서 설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시위에 나선 장로들의 주장이다.

당회는 지난 4월 김 총장은 한세대와 해외선교만, 조 목사 둘째 아들인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은 국민일보에만 전념토록 했으며,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은 엘림복지타운 또는 해외 교회 관련 기관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결의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관계자는 “동남아선교회 주관으로 모인 이번 성회의 참가자 모두가 외국인으로 해외선교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과 (이영훈) 당회장의 지시에 따라 당회와 장로회 기도원분과위원회는 김성혜 총장의 설교에 관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면서 일부 장로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보국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1118명의 장로 중 25명의 의견일 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조 목사 가족과 장로 간의 갈등의 기류가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로들은 오는 24일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조 목사 가족의 교회재산 사유화를 비판하는 농성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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