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반기 중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 고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분기 접종 대상인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8.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반기 중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 고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분기 접종 대상인 18~49세 연령층의 사전예약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8.2

당국 “부스터 샷과 강역강화 조치 등 논의 중”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이 이뤄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최근 돌파감염(권장 횟수 접종 마치고 14일 지난 뒤 감염되는 경우)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이 감소했을 가능성과 현재 유행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9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기준 입원환자 확진자 44명 가운데 39명이 돌파 감염으로 확인됐다. 접종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7명, 화이자 백신은 2명이 맞은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은 3월에 1차 접종을 받고 5~6월 사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해당 병원 종사자 5명도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상태에서 돌파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대규모 돌파감염의 원인을 여러모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백신 접종시 항체 생성율이 젊은 사람보다 다소 낮아지는 것과 입원환자의 건강상태가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점도 원인이 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가동한 점도 확인됐고, 최초 확진자 증상 발생 후 진단을 받기까지 바이러스 노출도 길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산지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점도 돌파감염 원인으로 추정했다. 실제 이 요양병원 확진자 가운데 2명에게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특정 백신이 돌파감염에 취약하다고 말씀드릴 근거는 부족하다”면서 “돌파감염 집단발생 원인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천지일보 2021.8.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천지일보 2021.8.4

지난 6일 이후 이날 오후 현재까지 경남 김해 한 요양병원 3층에서는 14명(입원 환자 13명, 종사자 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부분이 80대인 이 확진자들도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상태여서 시는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4명 가운데 12명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 요양병원 사례를 분석한 도는 대부분이 고령층 기저질환자여서 면역 형성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점이 돌파감염 집단발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델타 변이 역시 백신 효과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입소하는 요양시설인 요양원에서도 돌파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5명과 요양보호사 1명 등 6명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돌파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3·4월에 1차, 6월에 2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충남 논산 한 요양원에서도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총 17명(입소자 13명, 종사자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돌파감염은 모두 9명(입소자 5명, 종사자 4명)으로 파악됐다. 고령층이 주로 모인 요양병원 등지에서의 돌파감염 사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자 방역당국에서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과 선제검사,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을 더 강화하는 조치와 조기발견을 위한 선제검사, 또 면역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접종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정리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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