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배구 대표팀 선수들의 우정이 올림픽이 일구고자 한 ‘스포츠 정신’을 일깨우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배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준결승 경기 후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는 상심한 한국 대표팀 주장 김연경에게 다가왔다.

두 선수는 손을 잡은 후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페레이라(32, 디나모 모스크바)와 김연경은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다. 이들은 과거 터키 리그 페네르바흐체와 엑자시바시에서 두 차례나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며 우정을 키워왔다.

페레이라는 김연경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에도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 ‘나띠’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김연경과 나탈리아는 각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서로의 실력을 칭찬하며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페레이라가 김연경에게 와 껴안는 모습은 지난 4일 터키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먼저 볼 수 있었다.

배구 한국팀 주장 김연경(오른쪽)과 터키팀 주장 에다 에르뎀. (출처: 에르뎀 인스타그램)
배구 한국팀 주장 김연경(오른쪽)과 터키팀 주장 에다 에르뎀. (출처: 에르뎀 인스타그램)

다만 이 때에는 한국 대표팀이 3-2로 승리를 거둬 김연경이 아쉬워하고 있는 터키팀 주장 에다 에르뎀에게 다가가 포옹과 격려를 나눴다. 에르뎀도 김연경과 페네르바흐체 시절 처음 만난 이후 절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뎀은 지난 2017년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팀을 옮기자 자신의 SNS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거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김연경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르뎀은 한국팀에 패한 후에도 “한국팀은 준결승전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코트 위의 우정은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터키팀과의 경기 후 온라인에서는 대규모 산불 재난을 겪은 터키에 ‘김연경’ 또는 ‘팀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묘목 등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NS에서도 터키팀을 응원하고 터키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기원하는 한국 네티즌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8일 경기를 벌일 세르비아 대표팀에도 김연경의 절친이 있다.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는 엑자시바시 시절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동메달 결정전. 승패는 갈리겠지만 경기 후 두 선수가 나눌 우정에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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