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리오넬 메시와 FC 바르셀로나 선수들. (출처: 뉴시스)
2012년 리오넬 메시와 FC 바르셀로나 선수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축구계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4)가 21년의 동행을 마치고 FC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재정 규정에 발목이 잡혀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메시는 672골로 바르셀로나의 최다 득점자이며 라리가 10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코파 델 레이 7회 우승을 꿰차고 발롱도르를 6차례나 거머쥐었다.

메시는 이제 자유계약선수(FA)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메시에게 3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불확실한 상황이다.

메시가 새 구단을 찾을 때까지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활약을 살펴보자. 이날 BBC방송이 선정한 ‘바르셀로나 메시의 10대 순간’이다.

1. 첫 해트트릭

메시가 세간에 이름을 알리는 순간에는 10대였던 2007년 첫 해트트릭(한 경기에서 한 명의 선수가 3골을 넣는 것)이 빠질 수 없다. 당시 10대였던 메시는 바르셀로나 홈구장(캄프 누)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더비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2. 최고의 골

메시가 14년 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전반전에서 넣은 골은 그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남아 있다.

1986년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골과 비슷했다고 평가 받은 당시 경기에서 메시는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키퍼를 돌아 골을 넣었다.

3. 챔피언스리그 첫 결승골

메시가 과연 유럽 클럽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나왔을 때가 있다. 그는 2009년 결승전 전까지 잉글랜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0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가 그의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사비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성공시켰을 때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 첫 경기에 메시 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유벤투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2년 후 메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게 되는데 이는 그의 챔피언스리구 우승 메달 4개 중 세 번째다.

4. 아스널 상대로 4골 성공

메시는 2010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경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4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는 메시를 위한 ‘원맨쇼’라고 평가된다. 메시는 전반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맹활약을 펼친데 이어, 후반에도 1골을 추가해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당시 메시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폭풍 드리블로 수비진을 뚫고 골까지 터뜨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공고히 했다.

5. 바르셀로나 통산 최다득점자 등극

2012년 3월 20일 바르셀로나가 그라나다와 경기에서 5 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24세의 나이에 해트트릭으로 바르셀로나의 통산 최다 득점을 깼다. 당시 메시는 234골을 기록하며 세사르 로드리게스(232골)가 갖고 있던 팀 역대골 기록을 경신했다.

6. 한 해 최다 득점

호날두의 놀라운 득점 위업에도 이 아르헨티나인의 2012년 기록적인 득점 기록인 91골은 여전히 믿기가 어렵다.

메시는 2012년 바로셀로나에서 79골, 아르헨티나팀에서 12골을 넣었다. 총 69경기를 통해서다. 이 해에는 총 6173분을 뛰며 67.8분당 1골을 터트린 셈이다.

7. 라리가 최다 득점

메시가 등장하기 전 라리가 최다 득점 1위는 텔모 사라의 251골이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2014년 11월 22일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메시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깨졌다. 메시는 당시 253골로 라리가 최다 득점왕에 등극했다.

메시는 현재 라리가 474골로 311골의 호날두보다 150골 이상 앞서고 있다.

2017년 4월 23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왼쪽)가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메시는 이때 2골을 넣어 500호 골을 기록했다. (출처: 뉴시스)
2017년 4월 23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왼쪽)가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메시는 이때 2골을 넣어 500호 골을 기록했다. (출처: 뉴시스)

8. 500호 골이 터지다

때로는 목표가 너무 완벽해 보일 때도 있다. 그리고 500호 골은 그것들 중 하나였다.

메시는 2017년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500호 골을 넣었다. 당시 메시는 2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를 3-2로 무너뜨렸다.

비록 당시 레알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 골로 바르셀로나는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당시 메시가 결승골을 터뜨린 후 바르셀로나 팬들 앞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 등 번호를 보이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평가된다.

9. 발롱도르 6회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메시는 2018~2019년 클럽과 국가 부문에서 54골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12월 태양 빛 황금 공을 다시 품에 안았다. 2009·2010·2011·2012·2015년에 이어 통산 6번째이자, 역대 최다 수상이다. 당시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해 공동 1위였던 호날두를 따돌렸다.

메시의 6번째 수상은 가장 최근이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상자가 없었다.

10. 펠레 넘어 단일 클럽 최다골

메시는 작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려 한 후 38골을 더 넣을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또 큰 기록을 더 세웠다.

2020/21시즌 라리가 1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경기에서 메시는 644번째 골을 터뜨리며 ‘축구 황제’ 펠레를 넘어 단일 구단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의 기록은 펠레가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산투스에서 기록한 643골이었다. 이후 메시는 현재까지 이 기록을 672골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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