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당회의’ 정치하는 김정은… 北매체 선전 배경은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회의를 적극 활용해 난국을 돌파하고 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이 난관이 있을 때마다 당 회의를 통해 노선과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고 나선 것인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난관 때마다 당회의 소집”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혁명 앞에 조성된 주객관적인 조건과 환경을 과학적으로 통찰하신데 기초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중요 당 회의들을 소집해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난국 때마다 당 회의를 통해 직면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하고 올바른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 사례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평양시 5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계획을 내놓은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와 이어진 제2차 전원회의, 제3차 전원회의 등을 꼽았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에도 당 회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당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을 공개해 주민들이 ‘속속들이 알게 해준다’며 “이는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한 뒤, 이 같은 기조는 김 위원장이 2012년 공식 집권한 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를 시작으로 유지돼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은식 정치’ 선전 주목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행보를 실질적인 일인 지배체제임에도 형식적으로나마 당 전체의 결정임을 내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당 집체적 토의식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유일 독재, 개인 지배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정상 국가로의 지향을 강조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당의 집체적인 결정이니 주민들은 당의 영도에 반드시 따라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을 중심으로 통치하는 ‘선당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에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당 대회를 집권 이후 두 차례 열고, 앞으로도 5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도록 규약을 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에도 당 전원회의와 정치국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중앙과 지역의 당 간부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협의회도 여는가 하면, 시·군당 책임비서와 세포비서 등 기층 당 간부들에 대한 강습회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