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AP/뉴시스] 지난 2월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바이러스연구소내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 전경.
[우한=AP/뉴시스] 지난 2월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바이러스연구소내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 전경.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발 유전자 데이터를 대량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국은 우한연구소에서 연구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추출한 상당 규모의 유전자 데이터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정보기관들이 언제, 어떻게 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해킹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러스와 관련 이런 종류의 데이터를 만들고 처리하는 기계들은 일반적으로 외부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당국의 이 같은 작업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90일간의 재조사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데이터를 입수했으나 이 산더미처럼 쌓인 원시 데이터를 사용 가능한 정보로 변환하기는 쉽지 않다.

17개의 정부 엘리트 연구기관들을 모은 에너지부 국립 연구소의 슈퍼컴퓨터가 이를 분석하고 있으나 복잡한 유전자 서열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을 만큼 숙련된 과학자와 보안 허가를 받은 전문가들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이들은 중국어로 전문 어휘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안팎의 조사관들은 오랫동안 우한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던 2만 2000여종의 바이러스 검체로부터 유전자 데이터를 찾으려 했으나 이 데이터는 2019년 9월 중국 관리들이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중국은 초기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이 자료와 다른 원시 데이터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

소식통들은 CNN에 사라진 유전적 연결고리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처음 출현했는지 확증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전염병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런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자료는 유전자 서열, 데이터베이스 권한, 그리고 샘플의 기원에 대한 맥락적 상황과 사스, 코로나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묘사하는데 사용할 정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 고위 정보 당국에서는 이 전염병의 근원에 대해 자연발생설과 우한연구소 유출설 등 두 가지 이론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번 조사를 통한 새로운 정보가 예상치 못하게 두 가지 이론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스모킹건’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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