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3년만에 올림픽서 대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숙명의 야구 한일전이 오늘 열린다.

양 팀은 이날 오후 7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올림픽 야구 한일 대결이다.

한국은 당시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이겼다. 예선에서 9회에만 3점을 뽑아낸 끝에 5대 3으로 이겼고, 준결승에서는 이승엽의 8회 역전 투런포로 6대 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결승에서 쿠바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인기 스포츠인 야구, 그것도 올림픽에서 한일전이 성사되면서 양국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중요한 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일 때마다 최고의 명승부가 나오는 데다 금메달로 향하는 길목에서 맞붙는 만큼 양국 모두 주목하는 경기다.

특히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발탁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한국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하지만 야구 한일전은 그동안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없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경기력 이외에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쪽이 승부를 좌우해왔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결승전에 진출하고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패하게 되더라도 부활의 기회가 있다. 3일 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 경기 승자가 4일 미국과 경기를 하게 되고, 이 경기의 승자와 한국이 맞붙게 된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이 경기에서 이기면 다시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어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누르고 2008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