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1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신재환이 도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신재환이 도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난도 6.0점짜리 기술 펼쳐 1위, 금메달 차지

대표팀서 ‘양학선과 동고동락’ 많은 것 배워

신재환 “도마하면 떠오르는 선수되고 싶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한국 체조의 마지막 보루이자 ‘비밀병기’라는 별칭을 지닌 신재환(23, 제천시청)이 금빛 착지에 성공하면서 한국 체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임했다.

1차 시기에서 요네쿠라(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기술)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획득한 신채환은 2차 시기에서 5.6점짜리 ‘여 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 기술을 펼쳐 더 정확한 연기로 1차 시기보다 높은 14.833점을 받았다.

신재환은 1·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하면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동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재환은 아블랴진보다 난도 점수가 더 높은 6.0점짜리 기술을 펼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아블랴진은 은메달을 확정했다. 동메달은 14.733점을 받은 아르투르 다브티얀(아르메니아)이 받았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 체조 사상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양학선(29, 수원시청)이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9년 만이다.

난생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신채환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시상대에 오르게 되자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재환의 금메달 획득은 롤모델인 양학선과 함께한 자리에서 따낸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신재환은 9년 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양학선을 보며 꿈을 키워왔다. 또한 신재환은 대표팀에서 양학선과 동고동락하며 많은 것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환은 12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했다.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이 강점인 신재환은 지난해 국제체조연맹 호주 멜버른월드컵과 바쿠월드컵 도마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체조는 연기수행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체력이 바탕이 돼야 수없이 반복된 기술 연마가 가능한 종목이다. 훈련량에 비례해 완성도 높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만큼 신재환이 가진 강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재환은 대한체육회가 만든 ‘국가대표 선수 정보집’에서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도마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신재환이 연기하고 있다. 다중 촬영. (출처: 연합뉴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신재환이 연기하고 있다. 다중 촬영.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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