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 스트리트호. (출처: AP/뉴시스)
머서 스트리트호. (출처: AP/뉴시스)

이스라엘이 최근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직접적으로 지목한 데 대해 이란이 반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1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유조선 공격 주체가 명백하게 이란임을 천명한다"며 "그에 관한 정보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란이 이번에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음을 국제사회가 명확하게 알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같은 날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이스라엘 주장을 일축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자국 배후설은) 근거가 없다"며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이런 주장을 한 게 처음이 아니다. 당장 이런 주장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군 측은 전날 이스라엘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감독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 폭파 전문가들이 승조원들에 추가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드론(무인 항공)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만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 소유의 선박이며, 이스라엘 재벌 이얄 오퍼의 국제 해운사 조디악 해양(Zodiac Maritime)이 운용하는 선박이다.

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라피드 외무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 등과 이란의 유조선 공격에 대한 조치를 논의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국무장관과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영국, 루마니아 및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적절한 대응 조처를 고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머서 스트리트호는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이 안전한 항구까지 에스코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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