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출처: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출처: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때 이른 경솔한 판단”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며 “(이것이) 나는 분명 신뢰 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남북) 수뇌(정상)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또 남북통신연락선이 지난달 27일 전격 복원된 것과 관련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해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북남 수뇌들이 직접 두 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이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국방부는 이달 10일부터 나흘간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하고, 본격적인 한미연합훈련을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부장의 발언을 계기로 한미훈련을 축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하게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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