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을 독약으로 비유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특보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며 “대세론을 전제로 계획을 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표가 과연 두 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긴 안목에서 내년 대선까지 관통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몇 년간 3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금 1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뉴 박근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패배한 점을 들어 대세론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 특보의 발언은 최근 당내에 제기되고 있는 대세론 경계론과 맥을 같이한다. 친이계인 이윤성 의원은 지난 8일 불교방송과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의 대세론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의 사례가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들은 홍준표 대표의 시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복지나 서민에 대한 정책만 강화하면 박근혜 대세론은 이명박 대세론과 유사한 형태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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