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도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죠

특히 지난 6월에는 무서운 기세로 비가 내렸다가 금새 반짝 해가 나는 ‘소나기’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잦은 소낙성 강수를 두고 ‘스콜이 아니냐’는 문의가 기상청에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날씨가 맑다가도 돌연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날씨가 동남아 아열대기후에서 발생하는 스콜과 유사하다는 목소리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의문은 제기돼 왔는데요. 소나기를 소나기라 부르지 못하고 왜 아열대 스콜을 의심하는 걸까요?

한반도 기후가 지구온난화 여파로 아열대기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아열대 지역의 ‘스콜성 강수’가 우리나라에도 옮겨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인데요.

기상청은 줄곧 “최근 국내에서 나타난 소낙성 강수는 스콜과 다르다”고 설명해왔습니다.

또 “스콜은 비가 내리더라도 공기가 습하고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북쪽에서 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원인으로 강수가 끝나면 선선해지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원화 |기상청 예보분석관)

“우리나라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아침부터 햇볕으로 지상기온이 빠르게 올라 상공과 지상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이 두 공기가 뒤섞이려는 움직임이 강해 대기는 불안정해지게 됩니다. 이때 짧은 시간 동안 비구름이 높게 발달하면서 전국 곳곳에 돌풍 천둥번개 우박을 동반한 요란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스콜은 또 낮에 달궈진 열로 인해 주로 오후 시간대에 내리지만, 우리나라에 내린 비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나타났는데요.

호우주의보 이상의 강한 비를 쏟아냈다는 것도 스콜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급기야 기상청은 소나기도 아니고 스콜도 아닌 이 ‘호우’의 용어 정립을 위해 신조어 사용 논의에 나섰습니다.

자꾸만 변덕스러워지는 날씨 탓에, 스스로 천기를 읽는 법을 연마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는 요즘인데요.

지금 같은 가마솥더위에는 그저 시원하게 소나기가 한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