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지나는 행인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스크를 쓰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지나는 행인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돌파감염에 백신만으론 부족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0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의 한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4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었다고 공개한 내용을 MBC가 인용해 보도했다.

CDC가 백신만으론 코로나19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각각 159명과 131명이고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56명이었다.

‘돌파감염’을 당한 사람 5명 가운데 4명은 감염증상이 있었다. 다만 전체 분석 대상 감염자 중 5명은 입원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없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방지하진 못하지만, 감염 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상당히 막는다는 다른 연구 결과들과 맥락을 같이한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도 “백신을 맞으면 중증질환이나 사망위험을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면서 “백신을 꼭 맞으라”고 당부했다.

또 확진자 133명의 검체를 분석해봤더니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는데, 주목되는 점은 백신을 맞은 감염자들과 맞지 않은 감염자들 모두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은 비슷했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을 맞든 안 맞든 전파력에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CDC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일반 감기 정도로 환자 1명이 평균 2~3명을 감염시킨 반면,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환자 1명이 5명에서 최대 9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이에 보건 당국이 지난 27일 지침을 개정해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선 백신접종을 마쳤더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선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미국은 현재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번에는 백신의 효용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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