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모내기. (출처: 연합뉴스)
북한 모내기. (출처: 연합뉴스)

“연간 곡물 86만t 부족”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의 식량 불안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유엔 기구가 분석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30일(현지사간) 공개한 ‘긴급 식량 불안정 조기 경보: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의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을 많은 사람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불안정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 제한과 무역 차질을 꼽았다. 북한은 감염병 대유행 초기부터 무역과 국내 이동을 제한하고 국경을 통제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인도주의적 접근을 강도 높게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통계가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최근 발표된 북한 중앙통계국의 식량 상황표와 FAO의 조기경보시스템의 추가 분석은 북한 내 곡물 부족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2020년 11월과 2021년 10월 사이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난 5년간 평균과 비슷한 규모인 110만t의 곡물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가운데 북한이 공식 수입할 계획인 20만 5천t을 제외하면 약 86만t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당량의 식량 부족분을 양자 간 혹은 다자간 방식을 통해 지원받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이 오는 8월과 10월 사이 혹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곡물 수입량을 늘릴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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