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영, 송재호, 마세건. 2021.07.30.
[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영, 송재호, 마세건. 2021.07.30.

박상영·권영준·마세건·송재호

중국 상대 승리로 동메달 획득

박상영 “리우 金 이후 큰 부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한국 펜싱 남자 에페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에페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이다. 막내이자 에이스 박상영(26, 울산광역시청)의 실력이 빛났다.

박상영을 비롯해 권영준(34, 익산시청), 마세건(27, 부산광역시청), 송재호(31, 화성시청)가 이끄는 2020도쿄올림픽 남자 에페 대표팀은 일본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에 45-42로 승리하며 뜻 깊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남자 에페에선 단체전 메달을 한 차례도 획득하지 못했는데, 이번 동메달로 사상 첫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대표팀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38-45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결승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떨치고 선수들은 사상 첫 남자 에페 단체전 메달을 위해 동메달결정전 상대 중국과의 대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세건,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2021.07.30. 20
[지바(일본)=뉴시스]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박상영이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세건,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2021.07.30. 20

메달이 판가름 나는 경기인 만큼 초반은 양국 다 신중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한국의 첫 주자 권영준과 중국의 둥차오는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두 번째 선수로 나온 박상영은 6-4로 잡았지만, 이후 송재호가 9-8, 다시 나온 권영준이 13-13으로 라운드를 마치는 등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균형을 이루던 경기는 박상영이 중국의 왕쯔제를 상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며 23-27로 리드를 뺏겨 한국의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송재호가 다시 점수를 좁히고, 다음 권영준이 박상영을 괴롭혔던 왕쯔제에게 연속 득점을 따내며 34-34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한번 무대에 선 에이스 박상영은 자신의 특기인 ‘플래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42-39로 차이를 벌리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모든 선수는 서로 엉켜 안으며 펑펑 울었다.

[지바(일본)=뉴시스]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권영준, 마세건, 박상영, 송재호가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시상식에 참석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30.
[지바(일본)=뉴시스]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동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남자 펜싱대표팀 권영준, 마세건, 박상영, 송재호가 30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남자 에페 단체 시상식에 참석해 동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30.

경기 뒤 박상영은 “솔직히 리우 금메달을 딴 뒤 그때는 기쁘고 영광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부담이 점점 배가 돼 돌아왔다”며 “리우 이후 수술을 두 번 했고, 성적도 나지 않았다. 작년엔 폼이 좋았는데, 코로나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돼 불확실성에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에페 개인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할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았고, 살도 10㎏이 빠졌다. 준비하면서 너무 많이 울었다”며 “리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운동을 많이 했지만 (도쿄에서는)결실을 맺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고 밝혔다.

박상영은 그 차이를 리우 때는 ‘놀이터’로, 도쿄에선 ‘전쟁’에 비교하며 고통의 시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들이 마지막에 동점을 만들어서 건네주겠다는 말이 내겐 너무 부담이었다. 내가 실수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기 때문에 두려움도 컸다”며 “다행히 마지막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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