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19일(현지시간)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19일(현지시간) 런던의 옥스퍼드 광장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도로 하루 3만 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인원이 한 주에 100만 명이 넘어가면서 인력 부족에 따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은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증가하며 3만1천117명에 달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사망자는 85명이다.

전날은 확진자 2만7천734명, 사망자는 91명이었다.

영국에선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하루 5만5천 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가 갑자기 7일 연속 감소하며 2만3천 명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가 잡히지 않아서 '미스터리'라는 반응만 나왔다.

이런 가운데 실제론 확진자가 줄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ZOE 코로나19 증상 연구 앱을 만든 킹스 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교수는 확진자가 갑자기 감소한 것이 "매우 수상하다"며 앱으로 파악된 바로는 확진자가 하루 6만 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루에 수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자가격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이달 셋째 주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인원이 68만9천313명에 달했다.

NHS에서 별도로 파악한 대상자 60만 명을 합하면 100만 명 이상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자가격리를 지키는 비율은 팬데믹 초기 86%에서 현재 79%로 떨어졌고 정부는 8월 16일부터는 백신 2회 접종자에겐 자가격리를 면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자가격리자 급증으로 일손이 부족해지며 생필품 공급과 공공 서비스에까지 차질이 나타나자 소수 인력을 대상으로 조기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 정도 조치로는 부족해서 곳곳에서 면제 대상을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AFP에 따르면 영국 자동차 업계는 6월 생산이 6만9천79대로 1953년 이래 동월 기준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는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의 30%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정도라며 격리 면제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백신이 23일까지 6만명의 사망자와 5만2천600명의 입원환자, 2천200만 명의 감염을 막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2차 접종을 마쳤다. 영국 정부는 이제는 청년층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20대의 3분의 1은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않았다.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랑스 사례를 언급하며 백신 여권이 접종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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