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도쿄=AP/뉴시스] 12일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올림픽을 강행한 일본 정부가 결국 긴급사태를 확대한다. 올림픽 시작 이후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으면서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부는 오는 8월 2일부터 31일까지 도쿄와 오키나와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연장하고 지바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오사카부에 긴급사태를 발령한다. 정부는 또한 같은 기간 홋카이도, 이시카와, 교토, 효고, 후쿠오카 등 5개 현에도 긴급사태를 선포한다. 4개 현에 대해서는 준긴급사태가 발령된다.

도쿄와 오키나와에 선포된 긴급사태는 당초 8월 22일까지였으나 8월 말까지 연장된다.

이번 결정은 감염병 등 분야 전문가로부터 승인을 받아 곧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전날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 1만 699명을 기록하고 올림픽이 개최된 도쿄에서만 3853명이 신규 확진됐다. 가나가와는 이날 1164명을 보고해 일일 확진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일본에서는 대유행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도쿄의 긴급사태에 사람들은 지쳤고, 외출하는 사람들은 소폭 감소했을 뿐이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술집이나 노래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 등은 문을 닫아야 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코로나19 대응 담당 장관은 이날 준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의 식당들에게도 술 제공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는 경우에만 시장의 승인을 받아 술을 공급할 수 있다.

지난 28일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인구의 27.2%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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