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홍수로 최소 80명 사망… “사망자 200명 넘을듯”
아프간 홍수로 최소 80명 사망… “사망자 200명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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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완주(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해 8월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파르완주에서 주민들이 진흙 속에 매몰된 희생자를 찾고 있다.
[파르완주(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지난해 8월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파르완주에서 주민들이 진흙 속에 매몰된 희생자를 찾고 있다.

주민들 잠자는 동안 갑작스럽게… 최근 아프간 홍수 잦아져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프가니스탄 동부와 북부에서 홍수가 발생해 최소 80명이 숨지고 150명이 실종됐다고 29일(현지시간) 관리들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홍수로 누리스탄주 마을 대부분이 휩쓸려 200여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컸다. 이날 밤까지 사람들은 약 80구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수색이 계속됨에 따라 현지 당국은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번 홍수로 1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을 방문한 주민 압둘 나세르는 NYT에 “홍수 이후 이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으며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며 “아직 어떤 원조도 도착하지 않았으며 관 등 장례식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홍수는 아프간 정부군과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간의 교전으로 최근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아프간이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이후 가장 최근의 타격이라고 구호기관들은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국제군이 철수하기 시작한 이후 전국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해 400여개 구역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의 완전한 탈환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탈레반이 정권을 잡는다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 해외 원조 의존국가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이번 홍수로 탈레반의 통치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수색구조대는 탈레반이 이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외딴 마을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현지 관리들은 탈레반에게 구호단체들이 긴급구호활동을 할 수 있는 접근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구호단체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프간 동부와 북부에서의 홍수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수로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작년 8월 아프간 북부 힌두쿠시산맥 기슭의 도시 차리카르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최소 151명이 숨진 바 있다.

최근 수십년 동안 광범위한 삼림 벌채로 인해 삼림이 파괴된 후 아프간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잦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열악한 정치 상황과 고착된 갈등으로 아프간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과학자들은 이번 누리스탄의 갑작스러운 홍수는 올 여름 전 세계의 극심한 날씨가 악화하면서 발생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온난화가 기후를 변화시킨 데 영향을 받았다고 경고했다. 그들은 폭우가 이러한 변화의 가시적인 징후라고 말한다. 따뜻한 대기가 더 많은 습기를 머금고 더 강력한 비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달에만 유럽에서 천년에 한 번 발생하는 홍수로 200여명이 사망했으며 주택, 기업, 차량, 전기 및 하수 시스템이 소실될 수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중국 정저우에서는 홍수로 지하철에 갇혀 십여명이 숨지고 차량이 떠내려가고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 그랜드 캐니언에서도 홍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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