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무속신앙 관련 21명 무더기 감염
대전 서구 태권도장 8명 추가돼 누적 229명
“거리두기 강화됐지만 국민이동량 감소 더뎌”
“델타 변이 비율 계속 올라, 억제 어렵게 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거센 가운데 실내체육시설, 축구대회, 주점 등 일상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4차 대유행의 특징이 이전에 발생했던 1~3차 유행 때와는 달리 숨은 감염자 규모가 크고, 국민 이동량이 많은 상황에서 ‘델타’라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까지 총 3가지 악재가 겹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실내체육시설, 축구대회, 주점 등 여전히 일상을 중심으로 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 감염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등 확산세가 거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감염 양상에 대해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 4차 유행은) 3차 유행, 2차 유행과 달리 숨은 감염자의 규모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국민) 이동량이 높은 상태에서 4차 유행이 되고 있고,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이동량 감소의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델타 변이라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 변이종으로 돼 있다”면서 “그 비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어 (확산 억제를) 더 어렵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관악구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 지난 16일 첫 확진자 발생 후 15명이 추가로 파악되면서 총 1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를 구분해 보면 지표환자를 포함해 이용자가 4명이었고, 가족 5명, 기타 7명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주점과 관련해 2건의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광주 동구 주점과 관련해선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견 이후 10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11명으로 늘었고, 광주 광산구 주점과 관련해선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명이 추가 파악돼 총 7명으로 증가됐다.
전북 군산에선 축구대회와 관련해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7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총 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를 구분하면 가족 4명(지표포함), 선수 2명, 스태프 2명으로 파악됐다.
경기 북부에선 무속신앙과 관련해 지난 23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1명이 무더기로 감염돼 총 22명으로 늘었다. 강원 원주시에선 지역아동센터와 관련해 17명이 추가 파악돼 총 18명으로 증가됐다.
기존에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한 추가 확진자도 계속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 실내체육시설과 관련해선 11명이 추가돼 총 37명을 기록했고, 서울 송파구 직장과 관련해선 4명이 추가돼 총 61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늘었다.
동작구 사우나에서도 6명이 추가 파악돼 66명으로 증가됐고, 양주시 헬스장 및 어학원과 관련해선 13명이 추가돼 총 48명을 기록했다. 또한 경기 광명시 자동차공장과 관련해 10명이 추가돼 총 49명으로 늘었다.
남양주에선 어린이집과 관련해 8명이 추가돼 총 28명이 됐고, 성남 직업기술 학원과 관련해선 6명이 추가 파악돼 19명으로 늘었다. 경기 안양에선 교회와 관련해 9명이 늘어나 총 25명이 됐다.
이외에도 ▲대전 서구 태권도장 8명(누적 229명) ▲대전 서구 PC방 4명(39명) ▲대전 유성구 택배회사 7명(23명) ▲전북 익산시 외국인모임 11명(76명) ▲대구 중구 외국인식료품점 9명(37명) ▲강원 강릉 외국인 일용근로자 28명(29명) 등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